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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Start-Up Now] 고윙 김현준 대표 인터뷰
  • 이름 STEPI ERT
  • 작성일 2016.02.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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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t-Up Now] 고윙(GoWing) 김현준 대표 인터뷰

 

글: 김영환(younghwankim@stepi.re.kr)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기업가정신연구단 부연구위원

 

 

 DSLR 카메라에 장착하는 값비싼 렌즈를 교체할 때 렌즈를 떨어뜨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홀더와 클립을 만드는 고윙(GoWing). 학창 시절부터 줄곧 창업을 꿈꿔왔지만 정작 중소규모의 제조 기업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현재의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는 김현준 대표의 창업스토리를 통해 한국의 제조 스타트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다.

  

Q. 고윙이라는 회사명과 새 모양의 로고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회사명은 ‘고’와 ‘윙’이라는 제가 좋아하는 두 단어를 붙였습니다. 저는 어딘가를 떠나고,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뭔가를 시작할 때의 ‘고!’이고, ‘윙’은 각자의 꿈을 향해 날개를 달고 날아가자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알바트로스라는 새를 로고에 사용했어요.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가장 멀리, 높이 나는 새라서 100년, 200년을 가는 기업을 세우자는 생각에서 저희 회사의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태평양을 날아가다가 다른 새들은 중간에 쉬어 가는데, 알바트로스는 유일하게 쉬지 않고 날아갑니다. 저희도 그렇게 알바트로스처럼 쉬지 않고 계속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Q. 카메라 렌즈 홀더라는 창업 아이템을 착안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카메라 렌즈 홀더 아이템 이전에 여러 가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받으려고 하니 계속 떨어졌고 자금은 부족했지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엔 회사도 그만두고 매달렸는데 그렇게 떨어지게 되니 충격이 크고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고민해 보니 떨어지는 이유가 제가 하고자 하는 사업이 제가 잘 하는 분야도, 제 전공과 관련된 분야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나열해 보았습니다. 일단 제가 잘하는 분야는 제조업과 전공으로 공부한 기계 설계, 산업 디자인 등이 있었고, 그 외에는 제가 좋아하는 취미가 무척 다양해서 스노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웨이크 보드, 산악 오토바이, 자전거와 웨딩 촬영 등이 있었습니다. 나열된 것 중 제가 평소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무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한 것을 다시 추려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40~50가지의 아이템이 나오더군요. 그 아이디어 중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것 위주로 직접 제품을 만들어 보았고, 그 중 가장 주변 반응이 좋았던 아이디어가 바로 이 카메라 렌즈 홀더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아르바이트 형태로 웨딩 촬영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주요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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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윙 창업 전 비교적 안정된 직장 생활을 버리고 창업을 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사업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있었던 벤처동아리 ‘테크존’의 영향도 컸습니다. 교내에 벤처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입학 즉시 신입 부원을 뽑는다는 이야기도 없었는데 무작정 찾아 가서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재학 중에는 1주일에 한 개씩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사업 계획서를 썼어요. 그리고 그 당시 벤처경진대회 등에서 수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안타깝게도 대회에서 수상하여 상금을 받는 것이 사업을 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앞서서 실제 사업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창업을 하는 것이 제 꿈이었음에도, 정작 졸업에 가까웠던 시점에서는 겁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별다른 생각 없이 취직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예전의 제 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저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직장만 다니고 있고, 이러다 보면 제 인생의 꿈이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특별한 아이템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용기를 냈어요. 저의 꿈을 위해서 한 번만 해보고, 안 되면 다시 직장 생활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으로요.

 

  

Q. 창업 전 직장 생활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웠고 창업에 있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우선 첫 번째 회사는 직원 50명 미만의 작은 회사였어요. 그 곳에서 중소기업의 문화와 구조 등을 포함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한 가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작은 기업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공장 내 창고의 재고 관리, 포장, 납품과 영업 등 기업 활동의 모든 일들을 다 해야 되더라고요. 사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실제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제조 기업의 운영에 관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두 번째 회사는 첫 번째 회사보다는 조금 더 규모가 컸습니다. 50명 규모에서 300명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옮긴 거죠. 그곳에서는 신제품 개발하는 일을 했어요. 물론 전공으로 기계 설계를 배웠었지만 제조업에서 쓰이는 기계 설계 실무를 배우게 됐지요. 그러면서 1~2년 만에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금형 설계도 직접 하고, 설계부터 시작해서 프로토타입을 거쳐 제품 생산까지 전 단계를 모두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1,000명 정도가 일하는 규모의 기업에서는 제가 그렇게 성장하지 못했을텐데, 직원 수 300명 미만의 기업이다 보니 열심히 일한 만큼 중책도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직원 수 50명인 기업에서 배운 방법대로 직원 수가 300명인 회사에 간 뒤에도 열심히 기업 내 모든 일을 경험하고자 했더니 똑같이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었어요. 기업의 대표 입장에서는 직원 중 누군가가 그렇게 고생해 주면 그 사람은 가족과 같이 느껴지는 반면, 본인 할 일만 하는 사람들은 오래 같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대표로서는 일을 많이 시킬 수밖에 없어서 미안한데, 직원이 군소리 없이 다 해내면 ‘이 사람과 함께 이 회사를 키워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진취적인 직원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Q. 고윙의 창업 멤버들을 모으게 된 과정과 함께 원하는 인재상이 있으신가요?

  

사람들을 모으는데 처음에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주변 선배와 친구들을 직원으로 뽑았는데 장점과 단점이 있었어요. 장점은 우선 직원이 3~5명이 모이니 그 다음 직원을 뽑기가 좋았어요. 한 명 하던 시스템에서 두 명, 세 명이 되니 좋기는 하였지만 선후배들을 급하게 뽑다 보니 일을 같이 안 해본 탓에 실제 일을 할 때에는 생각보다 잘 안 맞았어요. 그리고 저와 똑같이 스타트업의 마인드를 가지고 함께 성장하려는 생각을 공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초기에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은 당장 일손은 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의 발전에 어려움이 따를 것 같아, 이제는 함께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사람들로 모으고 있어요. 저는 사람들을 뽑을 때, 능력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인지를 봅니다. 제가 만약 정말 힘들어서 쓰러지면 저를 부축해서 함께 갈 수 있는 진취적인 사람을 원합니다.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고, 대표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직원도 옆에서 협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탓에 같이 고생할 수 있는 사람이 제가 생각하는 1순위입니다. 지금 직원들이 가끔 회사가 힘들면 자비라도 들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마음이 정말 고마워요. 그런 사람들이 절대 흔치 않으니까요.

 

  

Q. 제조 스타트업에 있어서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투자를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투자를 받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국가로부터 지원과 각종 대회로부터 상금을 받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한 것이 창업은 여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하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고윙 창업 시에도 제가 기계와 관련된 내용을 잘 알고 있으니, 기계를 보면 얼마를 투자해야 양산까지 갈 수 있는지를 따질 수 있었어요. 저희 제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크기도 작고, 그렇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투자가 아니라 약간의 자금만 있으면 양산까지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대출만 일부 있을 뿐 따로 투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투자를 받으면 지분을 뺏기는 듯한 느낌에 투자에 대한 거부감도 다소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렌즈 홀더를 제조하는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 자동차 액세서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커지는 생산 규모에 따라 양산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이 생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회사 규모를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투자를 받아도 외부의 의견만으로 회사가 좌지우지 하지 않을 정도가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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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매출 8억 원이 예상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한정된 수요층인 사진작가들을 대상으로 안정된 수익이 보장될까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카메라 시장이 작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카메라 전시회 같은 곳에 가보면 알 수 있지만 카메라 관련 제품 시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물론 저희가 목표로 하는 카메라 액세서리로 한정하면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시에 마니아층이 두터운 시장이에요. 오히려 고윙과 같은 작은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마케팅인데, 고객층이 명확한 시장은 마케팅이 그나마 편합니다. 즉, 저희가 목표로 정한 소비자층에만 제품을 알리면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초기 스타트업 기업이 비교적 쉽게 접근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생산 비용은 얼마나 되고, 시장 규모는 어떤지,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것까지 전부 감안을 해 보았더니 성공 가능성과 더불어 제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Q. 제조 기업으로서 제품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협력 업체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궁금합니다.

  

일단 조립은 저희 고윙에서 100% 다 합니다. 사무실에 기계도 있어서 부품도 직접 가공하고, 플라스틱 같은 경우도 금형을 제작해서 외부에서 사출을 찍어서 들여옵니다. 처리 등만 외부에 맡기고, 핵심 부품은 저희가 직접 깎고 만듭니다. 하지만 부품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외주업체가 거의 40개 정도는 됩니다. 부품 수도 많고, 작고 섬세한 부품들도 여러 가지 들어갑니다. 사실 그 업체들의 단가만으로 보면 중국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제조를 중국에서 할 것인지 한국에서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제조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솔선수범 차원에서 작은 부품 하나까지도 한국의 업체 부품을 100%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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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술 구현이 쉬운 고윙 제품에 대해 중국 등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단 지구상에 없는, 아예 새로운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 고윙의 전략입니다. 예전에 벤처기업을 하겠다고 사업계획서를 써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있어 왔던 비슷한 제품을 가격만 조금 낮추어서 팔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적은 없습니다. 아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게 되면, 최소한 상대방이 따라올 때까지 어느 정도는 저만 해당 사업을 할 수 있잖아요. 이런 면에서 차별성과 지속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 경쟁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되 가격을 너무 저렴하지 않게 책정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제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처음부터 가격 경쟁을 생각했으면 이런 방식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고윙의 카메라 렌즈 홀더라는 것도 그 이전까지는 비슷한 기능의 제품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품 이름을 새롭게 붙이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카피 제품이 나온다면 한편으로는 기쁘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미국의 한 이름 있는 회사에서 카피 제품이 나왔는데 오히려 이 제품 카테고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인지도를 올려 제품 시장의 파이를 키운 후 실제 매출이 나면 카피 제품에 대해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통해 대응하면 될 것입니다. 

 

 

Q. 창업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타 질문에 비해 이 질문의 답변은 그닥 명확하지 않고 고윙의 특색도 약한 것 같아 뺐으면 합니다)

  

창업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대기업을 만들 수는 없으므로 일단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창업을 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뭘 해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는지에 따른 것 같아요. 다른 사람 밑에 가서 일을 하면 무엇을 해도 욕을 먹을지언정 죽지는 않잖아요. 반면 창업은 내 힘으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세계인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라는 질문이 들어가면 아이템 개발이 꾸준히 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박이 날 것 같은 아이템 하나가 어느 날 문득 떠오를 수는 있지만 이후 지속력이 없다면, 그리고 창업가로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면, 혹은 옆에서 계속 아이디어를 내줄 사람이 없다면 사업을 지속할 수가 없게 되겠죠. 아이디어 하나로 직원들을 뽑아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신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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