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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영이노베이터] 피치트리 전필선 대표 인터뷰
  • 이름 STEPI ERT
  • 작성일 2016.12.28 16:26
  • 조회수 1,549


Q. 코워킹 스페이스를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요?

A. 저는 대학교 재학 중에 CPA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자연히 대학 3~4학년 때에는 금융권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여 재무 관련 학회에서 공부를 하고, 회계 법인에서 파트타임으로 잠깐 일을 하였습니다. 사실 진로에 대하여는 금전적인 대우를 염두에 두면서도 2~3년 동안 어떤 길을 갈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미국으로 여행을 좀 오래 가게 되었습니다. 뉴욕에 머물러 있을 때인데, 룸메이트로 캐나다에서 오신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이랑 얘기를 나누다가 진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죠. 그 분이 저에게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느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그 질문을 받았을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런 고민을 거의 해 보지 않았거든요. 그 분은 대안학교에서 선생님을 평생 하셨는데, 그 일이 자기 스스로도 너무 좋으셨던 거죠. 지금도 그 분이 말씀을 하실 때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도 그 할아버지를 보며 ‘아 진짜 나도 저 나이가 되었을 때, 나와 비슷한 나이의 젊은이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고 있느냐는 화두를 자신 있게 던져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사회에서 정답이라고 말하여 지는 방향으로만 달려왔거든요. 고등학교도 외고로 가고, 대학도 서울대학교로 가고, CPA도 일찍 합격을 하고 하는 식이었죠. 회계사의 길을 가게 되어도 승진을 위해 살고 있었겠죠. 그런데 미국 여행에서 겪은 일로 인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은 사실은 다른 사람을 돕고, 잘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들과 제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결부시켜 보니,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육성하고, 투자하거나, 해외진출을 도와주는 일들을 하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휴직 상태였던 회계 법인을 퇴사하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치트리 창업 이전, ‘아티스트를 위한 크라우드펀딩’이란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1년 정도 사업을 하였습니다. 그 사업은 중기청의 맞춤형 창업 지원을 받기도 했지요. 1년이 지난 후에 자금이 다 소진되는 문제도 발생했고, 처음 하는 창업이니 뭔가 잘 안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이후에 사무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피치트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공동 창업자는 저까지 세 명이었지만, 현재 직원은 2명이 있습니다.



Q. 피치트리는 어떤 뜻입니까?

A. 피치트리로 회사명을 정한 것은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세 명이 창업하여 도원결의했다는 의미를 담고자 함이었습니다. 또한 저희 공간을 통해서 창업자들이 창업 활동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도원결의의 뜻도 담고자 하였습니다. 피치트리라는 이름이 좋기 때문에 누군가 이미 쓰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Q. 피치트리가 위치해 있는 곳이 중기청의 팁스타운(TIPS TOWN)과 가까운데, 이 자리를 선정하신 전략적인 이유가 있으신가요?

A. 팁스타운이 들어선다는 정보를 알고 수요를 예측하여 위치를 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강남과 역삼 권역에서 가장 저렴한 부동산을 탐색해보니 이 자리였기 때문에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피치트리의 내부 공사를 하고 있을 때, 지나가면서 우연히 뭔가 공사를 크게 하는 것을 보고, 소문으로 듣던 정부의 팁스타운 자리가 여기구나 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객’이 겹칠까 괜히 염려했는데, 대상 타깃이 겹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시장성을 입증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Q. 피치트리를 오픈하고 나니 수요가 예측한대로 발생하였나요?

A. 처음에는 기대했던 만큼의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목표로 하는 수요를 달성했습니다만, 피치트리 초창기에는 워낙 홍보가 잘 안 된 부분도 있어서 거의 3개월 동안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홍보를 하니, 세 달 정도 후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월 단위의 회원제로 되어있고, 현재 회원수가 6~70명 가량 됩니다.



Q. 코워킹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이 있나요?

A. 최근에 소규모 코워킹스페이스가 신규로 갑자기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경쟁이 존재한다는 것은 좋다고 봅니다. 그만큼 수요도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집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고 카페 같은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이 다 잠재적인 수요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소규모로 운영하다가 코워킹스페이스 오피스가 될 수 있고, 더 장기적으로 보면 근태나 보안과 같은 부분이 해결이 되면, 대기업 같은 곳에서 충분히 코워킹스페이스와 같은 업무 환경을 흡수 도입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Q. 코워킹스페이스와 관련하여 대표님이 협업을 하고 있거나 관련 정보 교류 모임 같은 것이 따로 있으신가요?

A. 딱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희와 같은 코워킹스페이스 관련하여 일을 하시는 분들의 협력을 논할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산발적으로 존재하고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일들이 있으니까, 저희같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협력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루180과는 콘텐츠 공유 협력을 하는 부분이 있고,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와서 견학을 하고 간 적은 있었습니다. 저희와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외부적으로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코워킹스페이스의 네트워킹 기능 강화를 위한 구상이 있으신가요?

A. 아이디어가 몇 개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아직 규모가 작고 개발자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피치트리의 규모가 더 커지고 2, 3호점이 생기게 되면,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생각입니다. 작년까지는 피치트리의 내부 공간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하였다면, 올해부터는 내부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2호점은 교육 쪽에 신경 써서 내부에 강연을 할 수 있는 공간도 구성하였습니다.



Q.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하시는데 규제 차원이나 규제 외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이 있으신지요?

A. 규제라고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일단 저희가 부동산업으로 분류가 됩니다. 사실 독서실이나 저희나 운영방식은 비슷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피치트리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사업자라고 할 수가 있으니까, 저희가 사업자들을 상대로 시설을 예약하는 곳이기 때문에 부동산 전대업으로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부동산업으로 분류가 되어버리면, 정부 지원 사업에서는 기본적으로 부동산업이 제외가 되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은행에서도 담보 대출도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피치트리 1호점만 운영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데, 확장을 하려고 일을 추진하다 보니까 자금 동원 측면에서 만나게 되는 고민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규제 외적으로는 1인 창조기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곳에서 시설을 사용하시는 것보다 저희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한 부분이 있으시고, 저희가 건물 입지도 좋은 편이라는 것은 다행입니다. 다만 이런 환경인데 저희가 사용자를 더 받기에는 공간 부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Q. 정부 지원 자금 이외에도 민간 쪽에서 지원 받는 부분도 고려해 보셨나요?

A. 은행권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부동산을 담보로 갖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요. 저희와 같은 성격의 사업을 하는 영역에도 민간 자본의 투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시기가 오기를 기다리며, 다른 곳과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입장입니다.



Q. 정부의 창업 자금 지원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까요?

A. 정부의 창업 지원금은 대부분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받으면 당연히 좋은데요. 너무 여기에 매달리게 되면, 정작 자기의 것은 잘 못 살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상태가 되면 지원금이 끊기면 생존하기가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 지원금이 스타트업의 뒷단까지 가면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습니다. 지원금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게 지원해준다면 좋겠는데, 사실 잘 클 기업들은 딱히 지원을 받지 않아도 잘 하잖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 도움이 사업을 안정시킬 수 있을 만한 크기의 금액과 지원 기간은 아닙니다. 다만 초기 창업에 있어서 정부의 지원 자금은 진입을 시작하려는 저와 같은 입장이었을 때, 실제로 진입을 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춰 주었다는 부분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초기에 3,000만 원 가량을 10개월 기간 동안 지원받았습니다. 그 정도 자금을 지원 받음으로써 이 사업에 진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진입을 함으로써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그 기간에 지금의 팀원들도 다 만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부분에서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지원 자금은 사용할 때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디에 어떤 항목으로 얼마만큼을 써야 한다는 것이 정해져 있고 또한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는 부담이 있고요. 자금을 사용할 때마다 요구되는 그 사무적인 일들을 처리 하느라고, 정작 집중해야 되는 다른 일들은 못 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정작 쓰고 싶고, 써야 되는 항목에 자금을 투입하지 못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제약이 좀 없다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Q. 피치트리 같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있을까요?

A. 저는 처음 창업을 시작하고 나서 다양한 곳에서 일을 많이 해봤습니다. 코워킹스페이스에서도 일을 해봤고, 카페 같은 곳에서도 해봤고, 정부지원사업을 수행 하다 보니 정부기관에서도 일을 해 보았습니다. 콘텐츠 부분에서 정부기관에서 주는 도움도 있었지만, 사업이라는 것은 결국은 자기가 스스로 잘 해야 됩니다. 창업자들이 자기가 열심히 해야 하고 잘 해야 성장하는 입장이니, 그런 입장을 고려한 정책이 나온다면 저희한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특허 관련 전문가 분들에게 컨설팅을 받아야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그것이 딱히 필요한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그것을 반드시 해야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개발비나 인건비 측면이 더 절실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창업자들이 자기 역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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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16년 Young Innovators 사례 발굴 및 확산> 보고서에 실릴 예정이며, 인터뷰 내용 중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내용은 제외하였습니다. 본 인터뷰는 2016년 5월 26일 시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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