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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영이노베이터] 엠트리케어 박종일 대표 인터뷰
  • 이름 STEPI ERT
  • 작성일 2016.12.28 16:30
  • 조회수 2,101


Q.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지금의 창업 아이템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저희는 원래 엠트리소프트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 아이템은 ‘레갈로프론트’라고 해서 법률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었어요. 한미 FTA를 통해서 미국의 법률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지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모든 법률문서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돌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잘 안 되었던 첫 번째 이유는 법률시장이 의료 시장보다 더 폐쇄적인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법률시장은 2016년 현재도 개방되어있지 않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는 준비가 되어 있는데 외부에서 준비된 체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의 개방이 되지가 않으니, 때가 올 때까지 버티면서 이 사업을 이어나가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8개월을 투입하여 초기 서비스까지 개발을 다 완료하였지만, 다른 사업 아이템을 찾아야겠다는 최종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엠트리케어로 사명을 전환하고 스마트체온계 ‘써모케어’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간호사인 저의 아내가 있습니다. 아내가 체온계에 관련하여 새로운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과 더불어, 전에 있던 직원이 원격으로 IoT 기기를 컨트롤하는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두 가지의 조언이 아이디어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 뒤 구체적으로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체온계를 만들되, 좀 더 시장성이 있으면서도 대기업이나 중국시장 등에서 법률적으로 복제를 할 수가 없는 제품으로 시장에 선보이자는 내용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인디고고나 킥스타터에서 저희가 만들기로 한 체온계와 비슷한 것이 몇 개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도 저런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체온 측정 관련 의료기기의 시장규모를 산정해 보았더니 1,200억 원 규모로 조사가 되었고, 대기업은 3,000억 원 이상일 때 시장진입을 시도한다고 봤을 때 대기업의 진출을 걱정할 시장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지요.
이렇게 해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가 2014년 1월인데, 솔직히 저희는 총 3개월이면 제품개발이 다 완료되고 시장판매가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또한 소프트웨어만 개발해오다가 하드웨어를 개발하려니 관련된 인력도 없었던 상황이었죠. 현재 저희 팀의 하드웨어 개발 담당자는 초기에는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저희 회사에는 주말이나 시간이 되는 틈틈이 저희를 도와주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합류를 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써모케어의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의료공공체계 자체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즉, 저희 제품이 의료기기이다 보니까 적외선을 쏘아서 온도가 측정된다고 제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정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문제에 봉착한 것이지요. 그 심사지침을 준수하여 제품을 개발하려다 보니까 저희가 체온계에 써야 할 센서가 보통 수준의 제품으로는 기준을 충족시킬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기존에 출시된 모든 체온계를 다 사와서 분석을 하였지요.
내용적으로 저희 제품의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은 LED를 쓴다는 점인데요. 저희 제품에 탑재된 LED 창은 밤에도 잘 보이고, 또 사용상 보기 편하고 예쁩니다. 그런데 개발 당시에는 왜 다른 제품들이 저희와 같은 위치에 LED를 쓰지 않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르고 도전했다가, LED로 인해서 생기는 노이즈 현상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간만 6개월을 투입했습니다. 다른 업체들과 다르게 저희는 LED 노이즈 현상을 회피하고 다른 위치에 탑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편리한 위치에서 정상 작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로 하였기 때문에 또 그만한 자금과 시간이 투여가 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인력들에게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결국 LED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체온계에 LED를 쓰는 업체는 최근 2~3년 동안 거의 없다가 지금은 몇 개 업체가 생겨났습니다. 미국의 리빙스 같은 업체는 LED창이 저희 제품의 위치보다 좀 더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것은 LED 기판의 열처리 문제 기술력의 차이 입니다. 외부의 시선에서는 그냥 온도계에 LED가 들어간 게 뭐 대수인가 싶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지금의 형태로 써모케어가 완성될 수 있게 하기까지 6~7개월이라는 상당한 노력의 시간을 들였습니다.
또 하나는 써모케어에 있는 홈(제품 뒷면에 위치)은 그냥 만든 것이 아닙니다. 밤에 체온계를 사용할 때, 혹시나 아기한테 떨어뜨릴까봐 겁이 나더군요. 그래서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서 홈을 만들었는데, 국가기술표준원에 한국인 여성의 손가락 마디의 길이와 두께 데이터를 토대로 홈의 깊이, 테두리의 형태를 결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자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데이터에 기반하여 기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 더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체온계를 사시는 분들은 보통 온도계와 습도계를 같이 구매합니다. 집안에서 아기를 키우는 분들에게는 아기의 체온과 함께 집안의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욕구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 저희 제품에 습도와 미세먼지 농도 등도 같이 측정되어 볼 수 있게 그와 관련한 기능을 넣었습니다.



Q. 직접 창업을 하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A. 제가 일을 시작한지가 올해 19년차가 되는데요. 12년 정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을 했습니다. 제가 개발에 참여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예전 컬러폰이 처음 나왔을 때, ‘매직N’이라고 아시나요? KTF의 게임을 실행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로 팀장 직무였습니다. 그 다음에 개발한 것들은 게임 관련 프레임워크, 모바일 브라우저, 모바일 플랫폼 등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개발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전에 다녔던 한 회사에서 회사 대표가 회사를 매각하고 다음날 해외로 가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런 일 때문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아무리 저한테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좋은 노하우와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개발자라는 직업이 일만 밤새면서 하다가 인정도 못 받고 이용만 당하다가 가치가 없어지면 끝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그때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사업 계획이나 사업 전략 이런 부분들을 공부하였습니다.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벤처회사에서 사업 전략 이사를 했습니다. 그 회사는 2009년도에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되던 시기에 스마트폰 관련한 서비스를 많이 만들던 회사였는데 초기에 투자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지 못해 끝내 성공하지 못한 회사가 되었죠. 저는 그 후 교육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상황을 주시하다가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결국 제가 예전에 다녔던 회사들의 직장 동료들로 팀 빌딩을 하여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우리 팀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지금 제대로 맞는 길로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기 때문에, 도리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창업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대학생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로 창업을 도전하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할 만큼 굉장히 큰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 분야의 창업은 기술력이라는 것이 자기 자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의학과 관련하여 굉장히 높은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거나 의학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굉장히 큰 위험을 안고 도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저와 같은 의료기기 제품 사업은 사람을 치료하거나 검진하고, 보조하는 등 그 목적이 항상 사람을 향해 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증상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개발에 난항을 겪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의료기기는 임상학적 효과성을 공증을 받아야 하고, 이 공증은 정부를 통해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법률적인 기반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개발 지식이나 기반 지식은 학습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학습을 하면서도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듭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창업이라는 모험을 하기 전에 앞서 말한 개발 지식이나 기반 지식을 제대로 쌓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Q. 법이 정한 절차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시는 건가요?

A. 저희가 써모케어를 출시하기까지 6개 정도의 절차를 밟았습니다. 우선 먼저 말씀드리면, 그 6개 절차가 우리나라 각 부처마다 중복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산업부가 전파에 대해 인증하는 체계가 있고, 보건복지부가 전파에 대해 인증을 해야 하는 체계가 따로 있습니다. 또한 미래부가 인증하는 체계가 있습니다. 이 체계는 각기 다른 내용이 아니라 유사해서, 저희 제품이 블루투스를 쓰는 제품인데 각 부처에 대해서 동일한 내용으로 각기 다른 3번의 전파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것이 절차의 중복성입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인·허가에 대한 신체 안정성 테스트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복적으로 인증을 받아야 하는 부분은 불합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생들이 이런 사실들을 잘 모를 텐데, 이러한 경험을 사전에 해볼 수 있다면, 헬스케어를 다루는 기업이나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연구소에 먼저 들어가서 앞서 말씀드린 전반적인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혹시 대표님에게 멘토라고 부를 만한 그런 분들이 계시나요?

A. 아까 제가 잠깐 교육 컨설팅 관련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그 곳에서 의료기기는 아니지만 바이오, 헬스, 제약 분야와 관련한 범위의 외부 과제관리 시스템 업무 총괄에 대한 부분을 경험했습니다. 당시에 연구원들과 한 달 정도 생활을 함께 하면서 연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연구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게 되는지 등과 관련한 기반 지식이나 데이터, 인터뷰를 통해 축적된 지식이 있었고, 그때의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 등이 기반이 되어 엠트리케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A. 의료기기를 개발할 때는 신규제품의 경우에는 반드시 임상 의사 4명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신규 의료기기라는 것은 기존에 허가가 난 등급 승인이나 심의 기준이 없는 제품을 말합니다. 이런 제품은 데이터를 만들어서 임상적 효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치료효과를 확인하고, 그 제품군을 신설하고 상용화 단계에 이른 제품을 병원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절차로 진행이 됩니다. 저희가 만든 써모케어 스마트 체온계는 ‘동등 제품’이라고 해서 기존에 있는 의료기기와 동일한 효과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을 말합니다. 이런 것은 임상의사가 필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약처가 공시하고 있는 의료기기의 규격이 있습니다. 바로 그 규격을 준수하여서 기준을 따르는 제품으로 만들면 동등 제품이 되는 것 입니다. 이렇게 동등 제품은 의사가 참여하지 않아도 식약처가 공시하고 있는 관리기준을 충실하게 따라 실험테스트를 해서 그 결과가 맞으면 출시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개량 제품’이라고 해서 신규 제품과 동등 제품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이런 제품은 식약처에 문의를 해야 합니다. 이런 제품은 그냥 만들어도 되는지 아니면 따로 임상을 병행해야 하는지를 꼭 문의를 하고 얻은 답변을 근거로 개발에 착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떤 정의를 갖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지에 따라서 개발 방법이 각기 다릅니다.



Q. 써모케어 외에 엠트리케어의 새로운 제품 출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네,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개발 중인 신제품의 기능은 경동맥 혈관 모니터링 기기입니다. 최근 투자설명회(IR)를 하면서 이 제품에 대한 공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은 혈압계로 혈압을 재게 되는데, 저희가 만드는 것은 기기를 통해 혈관의 상태를 재는 것입니다. 즉, 혈관의 혈류 속도, 혈전의 여부를 알려줍니다. 활용 예를 들면, 고혈압 환자는 혈전이 쌓여있을 확률이 높은데, 저희의 제품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자가로 할 수 있는 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기기는 초음파를 사용하여 소형화한 신제품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문을 받고 있는 교수님들과 함께 제품의 의료적 효과성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임상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시행해야 하는 검증입니다. 내년부터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며 임상 테스트를 진행 하려고 합니다. 상용화는 2018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의료기기는 R&D 과정이 1~2년이 소요됩니다. 8년이 걸릴 수도 있는 의약품 개발보다는 상용화 기간이 짧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의료기기가 전략적인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의학과 화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의약품에 비해서, 의료기기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제품 개발에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다는 의미인데, 의약품은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의 확보가 매우 어렵지요.



Q. 의료기기 업을 하시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는다면 어떤 곳에서 받으시나요?

A. 저희 회사(구로 위치)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로 앞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입니다. 그 곳에서 의료기기의 시험 인증을 수행합니다. 말하자면 맹모삼천지교라고, 저희도 그런 의미에서 시험원이 바로 코앞에 있는 곳에 저희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저희 제품을 공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하는 곳의 바로 앞에 있으니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바로 대응이 가능하고 또 자문을 구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또 시험원 바로 뒤에는 식약처가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의료기기를 개발할 때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제품 제조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해 주는 기관입니다. 이런 기관들이 저희가 사업을 할 때 도움을 주는 곳들입니다. 하드웨어를 도와주는 곳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곳이 상존하는 장소가 바로 저희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위치가 되는 것이지요. 판교가 의료기기 업을 하기에 최적화 되어있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여기 이 장소도 최적화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희 회사 자리 이전 회사는 의료기기업을 하던 힐세리온이라는 회사였습니다. 이 사무실은 서울시의 SDA(서울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판교가 임대료가 무료고 사용료만 내는 혜택이 있고, 여기는 임대료도 따로 내야 하지만, 의료와 관련한 세미나, 규제 해소 등 정보의 획득과 전파, 관련 자문을 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합니다.



Q.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 유치 시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A. 제가 기술보증 대출을 받기 위해서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에 방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저희 엠트리케어의 의료기기 산업을 고위험 산업으로 분류를 하더군요. 그래서 기보에서 저희 회사의 제품에 대한 보증을 굉장히 적게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저희 회사를 소프트웨어 관련업으로 등록하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기보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업은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성공의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인정한 기관에서도 이렇게 판단하는데, 민간의 VC 역시 의료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할 수밖에 없지요. 이런 사정 때문에 의료기기업은 흔히들 말하는 스타트업의 죽음의 계곡 상 골짜기가 더욱 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을 잘 버티고 견뎌내어 그 계곡을 벗어날 때, 그 성장의 가능성은 콘텐츠나 소프트웨어에 비해서 훨씬 더 크다고 봅니다.
의료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처음에는 고정비용 등이 많이 들지만, 의료기기의 제품 상용화 단계가 끝나면 그 다음부터 큰 비용으로 투자해야 하는 금액이 거의 없습니다. 즉 영업이익이 다른 콘텐츠업이나 소프트웨어업보다 훨씬 높게 됩니다. 제조업에서는 보통 평균 영업이익률이 5%대인데, 의료기기 업은 평균 15%~20%의 영업이익률이 나오거든요. 이런 가능성이 있음에도 그 단계까지 도달하기 위한 앞단에서의 위험이 너무 높다보니까 투자자들이 꺼려하지요. 이러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제품이 나오기 전인 창업 초기에 자금의 여유가 조금 있거나,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매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헬스 관련 지원 사업은 세 부류로 나뉘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의료기기, 바이오, 제약 이렇게요. 바이오, 제약은 투자를 받기가 상대적으로 의료기기보다는 쉽습니다. 반면 의료기기는 투자를 집행해 주는 VC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일단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의료기기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언제든지 위험이 터질 수 있는 산업이라는 시선이 있고, 무언가 잘못되어버리면 하수오 사태처럼 식약처에서 전량 회수해 가는 경우도 있으니, 제품을 만드는 것도, 제품의 품질 관리도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 의료기기 산업입니다. 그러니 스타트업이 헬스케어 관련하여 제품을 만드는 것만 해도 벅찬데, 제품의 품질관리까지 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지요.



Q. 향후 투자 유치 관련 계획이 있으신가요?

A. 두 가지 관점에서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 제품이 의료기기 이전에 제조업입니다. 그렇다 보니 일정 규모가 되지 않으면 제품을 만드는 단가를 낮출 수가 없습니다. 하드웨어는 재료비 계약이란 것이 있고 유통비라는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재료비 계약과 유통비 면에서 회사 차원에서 협상력이 있어야 됩니다. 이 부분에서 일단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관점은 현재 상태로서는 써모케어 제품이 나왔고 판매를 통해서 영업이익률도 맞출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좀 더 고부가가치가 있는 의료기기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의료기기업에서는 만성질환자나 고 위험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역이 고부가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지금 판매하고 있는 써모케어는 경증 질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고, 체온이라는 영역은 고부가가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써모케어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이쪽의 프로세스를 익혀왔으니, 이제는 좀 더 위험이 크더라도,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진출해서 영업이익률이 좀 더 높으면서 파급력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R&D가 필요하며, 지금의 직원들이 투입되어야 하지요. 저희 직원이 현재 6명인데, R&D부터 제조까지 저희 6명이서 다 하고 있어요. 써모케어 제품의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설계를 담당하는 분이 납땜 일도 같이 병행하고,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분은 나사 조립을 병행하고 있지요. 즉 제품 생산과정에 모두 투입되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형태로는 신제품을 개발하기에 시간과 인력의 부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써모케어는 이제는 위탁형 사업으로 돌리고, 이렇게 해서 확보한 시간에 고부가가치 영역의 제품 개발에 매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위탁형 사업으로 전환하는데 드는 비용과 R&D를 집행하는 이 두 가지 관점에서 투자 유치가 필요합니다.



Q. 써모케어 사업을 통해 사용자의 체온이나 혈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텐데 이러한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있으신지요?

A. 말씀하신 관점과 고민에서 나온 서비스가 ‘써모케어 파트너’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써모케어의 파트너들을 위한 개발지원 도구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의 서비스를 개방하는 것은 다른 사업자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렇게 잘 개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데모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보험사, 카드사, 어린이집 등과 같은 사업체들이 써모케어 개발지원 도구 파트너 프로그램과 연동을 해서,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창출되는 데이터는 저희가 컨트롤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의료기기의 좀 더 큰 생태계를 보고 있어요. 처음에 써모케어를 개발할 때 그 시작단계부터 이런 기능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들을 내재화시켜 놓았습니다. 써모케어는 30여개 정도의 API가 있고, 이 API를 통해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것을 개방하면 다른 업체에서도 똑같이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는 써모케어 제품을 팔면서 수익을 내고, 다른 사업체는 저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구조가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협력과 확장을 통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의료기기 분야의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Q. 헬스케어 비즈니스 관련하여 현재 가장 애로를 겪는 사항, 혹은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무엇입니까?

A. 크라우드펀딩과 관련하여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외국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의료기기 관련 법령 중에 의료기기의 ‘사전 광고 심의제’가 있습니다. 일전에 와디즈에서 진행한 저희의 크라우드펀딩 건이 사전 광고 심의에서 불법으로 규정이 된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의료기기는 사전광고심의 규제로 인하여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수 없는 품목으로 결론났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내에 저희 제품을 보여주거나, 제품 기능에 대한 상세 페이지를 보여주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다행히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고 펀딩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이러한 조치가 발생하여 펀딩 자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대신에 그 일 이후, 저희 펀딩 페이지에서 제품 사진, 기능 소개 페이지 등을 다 내렸습니다. 만약 펀딩 초반에 일이 터졌다면 타격이 좀 있었을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인디고고, 킥스타터 같은 곳에서 의료기기도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의료기기의 크라우드펀딩 자체가 성립이 안 되게 하는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 해당 제도는 대통령령으로 되어 있어서, 법률 밑에 있는 의료기기 시행령을 수정해야만 해결되는 문제라고 하더군요.
한편,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서 정말 좋았던 점은 제품을 정식 출시하기 전에 사전적으로 사람들에게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의료기기는 한번 인·허가를 받아버리면, 추후에 수정사항이 발생하여 또 인·허가 받아야 할 때 과정이 굉장히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식 인·허가를 받기 전에 크라우드펀딩 이벤트를 통해서 고객 반응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저희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에 대해서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또한 저희가 제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하여 1천만 원, 2천만 원이라도 초기에 자금이 모이면, 굉장히 큰 도움이 되거든요. 이 덕분에 제품을 양산하는 것도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초기에 선보인 제품들이 바이럴되어 자연스럽게 저희 제품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제조업에 있어서 크라우드펀딩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Q. 중복 규제에 따른 비용의 문제는 얼마나 심각합니까?

A. 2008년도만 하더라도 저희 제품과 같은 통신기능이 포함되어있는 의료기기는 전부 U-헬스케어라고 칭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유비쿼터스라는 단어가 많이 통용되던 시기였는데 이 용어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쓰는 단어였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의료기기 동등 제품 품목 중에는 U-헬스케어라는 분류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통신기능이 있는 의료기기면 무조건 U-헬스케어 제품으로 등록을 해야 되나 하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2014년도에 저희가 한참 일을 진행하면서 규격서를 따라 문서를 작성하는데, 2015년에 식약처에서 수정사항이 발생했어요. 통신기능이 있되, 원격으로 의료 기능을 사용을 할 것이면 U-헬스케어, 원격이 아니라 일반 가정용으로 사용한다면 일반 체온계로 분류한다고 말이지요. 그 전까지는 통신기능이 있으면 모두 U헬-스케어인데, 이제 기능으로 분류하던 것을 목적으로 분류를 하게 된 것이지요. 이것은 규격 상 인증을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체계만 바뀐 것이고, 최후에 있는 시험 인증 규격은 그대로 존재합니다. 그렇다보니 전파인증을 중복해서 3번씩 받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이며, 창업과 관련하여 학생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제가 원래는 소프트웨어업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다루면서 평생 이 업을 하겠구나 생각하고 살던 시절도 있었는데, 회사 생활이라는 것을 벗어나서 다른 것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시작했던 것은 33살 무렵입니다. 제가 개발을 통해서 제품을 만들었긴 하지만 과연 이게 나의 제품인건가하는 질문 의식을 갖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그 질문을 풀어나가다 보니까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데요. 학생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을 사용할지 고민을 많이 해보고, 그 방법을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회사를 창업한다는 것은 자의식도 단단해야 하기에, 자의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제가 작년에 방학 때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했는데요, 그 경험에서 느꼈던 것은 요즘 학생들이 우리 세대들 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능력도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자기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자의식이 워낙 낮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하고 선택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겠다는 결심과 그에 따른 시도를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게 교육과 학습과 자기가 살아온 방식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일하던 회사의 대표가 도망을 가는 사례처럼 인생에서 정말 특이점을 지니는 사건을 뭔가 경험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잖아요. 그렇게 자의식의 형성이 가능해지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하지요. 저는 너무 안전하게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다고 너무 모험적인 삶만 추구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안정성과 모험 그 둘의 균형을 잡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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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16년 Young Innovators 사례 발굴 및 확산> 보고서에 실릴 예정이며, 인터뷰 내용 중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내용은 제외하였습니다. 본 인터뷰는 2016년 6월 21일 시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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